[후기] 내 책장 속 책 추천 시간 <긍정의 배신> 낭독과 감상(5/20, 6/10, 6/24)

박국장
2025-07-06
조회수 38

이번 모임에서는 지현이 회원의 잠든 책장 속 책을 깨우는 시간으로,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긍정의 배신』을 함께 읽고 감상을 나누었습니다. 제목부터 꽤 강렬한 책인데, 내용은 더 강렬하더라고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이 어떻게 우리를 더 외롭게 만들고, 오히려 구조적인 문제를 감추는 데 쓰였는지를 찔러주는 책이었습니다. 

특히 암 투병 당시 저자가 겪은 이야기나, 미국 사회에서 ‘긍정적 사고’가 산업처럼 소비되는 현실을 들여다보면서, 우리도 한국 사회 안에서 비슷한 걸 얼마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긍정의 강요’가 어떻게 미국 사회에서 산업화되고, 특히 여성, 환자, 실직자 등 취약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기 책임’이라는 또 다른 압박으로 작동한다는 저자의 분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슬픔이나 분노 같은 감정이 배제되는 사회가 얼마나 폭력적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매번 모임마다 한 챕터 씩 읽어 나가는 것이 시간은 걸리지만 꼼꼼히 책을 읽는 시간이라 알차고 좋았습니다. 회원분들도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함께 읽어서 전체를 함께 회고하면 좋겠다고 제안하셨구요. 무더운 7월에는 장소를 옮겨서 시원한 수박과 다과를 나누며 낭독을 하자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이번 여름은 아무래도 '긍정의 배신'과 함께 할 것 같습니다. '긍정의 배신' 이후에는 저자의 '노동의 배신'을 읽기로 약속했습니다. 노동인권센터의 정체성 다운 책 선정 같은데요?! 바버라 에렌라이크의 노동 현실에 관한 날카로운 비판과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이야기에 함께 하실 분들은 언제든 '책밤'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열어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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