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밤] 두 번째 책 <소년이 온다> 낭독과 감상(12/3, 12/17)

박국장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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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책밤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읽었습니다. 

12월 3일 저녁엔 돌아가며 윤독을 하였고, 2주 후에 모여 남은 파트를 읽고 온 소감들을 나누었습니다. 


소설 속 여러 화자가 등장하고 상황에 대한 묘사가 매우 구체적이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윤독을 했더랬습니다. 공교롭게도 3일 낭독 모임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간 밤, 대통령의 계엄령으로 모두들 놀라고 두려운 마음을 추스리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단순히 소설 속, 역사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의 현실에서 벌어진 일이라니 이 얼마나 끔찍하고 무서우며 시대착오적인 일이었는지요. 함께 얼굴 마주보며 책 읽는 일상에 새삼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12월 17일에는 바쁜 일상을 쪼개어 책을 완독해오신 분, 미처 다 읽지 못하고 참석하신 분들이 있었는데요. 각자의 감상평을 듣다 보니 혼자 읽을 때보다 훨씬 다양하고 풍성한 관점과 해석, 감상 포인트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선과 악, 인간성이란 무엇이며, 양심이 발휘하는 힘, 개인이 아닌 집단의 힘과 악의 평범성 등의 키워드와 질문들로 12월 책밤의 뜨거운 열기를 달구었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힘들지만 한강 작가의 다른 소설을 읽어보자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소설을 통한 감정의 파고를 함께 읽고 나누며 감당해보자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2025년 1월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통해 결코 작별할 수 없는 뼈아픈 역사와 죽은 자들이 산 자들을 어떻게 구해내는지 지금, 여기 우리가 써 내려가는 역사의 의미를 마주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새 해가 그 어느 때보다 기다려지는 연말이었습니다. 


'책밤' 모임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편히 은평노동인권센터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두 팔 뻗고 환영입니다.

그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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